01.
두달만의 방문. 여전한 곳.
하지만 다시 한번 보게되니 너무나 그리운 곳.
다시금 가고싶고, 살고싶게 만드는 곳이 되었다.

<떠나는 날, 비가 한껏 내리고 난 후의 나리타 공항.>
밥도 좋고, 거리도 좋고, 음식도 좋고, 탱탱한 소시지도 좋고, 미소국도 좋고, 시장도 좋고, 하늘도 좋고,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인간을 생각해서 디자인되고, 적절한 위치에 놓여져 있고, 사용되는 모습에 정말 깊은 인상을 느꼈다. 가장 나쁜 버릇이 비교라고는 하지만, 28년간 살아온 한국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눈을 감으려 해도 커다란 차이가 있는 모습에,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김밥천국 김밥 같은 대한민국.
요시노야 규동 같은 일본.
그 미묘한 차이.
02.
역시 이번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오르간바.

<공연 중인 스나가 상과 턴테이블, 그리고 뒤에 쌓여져 있는 LP들>
미리 라인업을 검색해놓은 성화 덕분에 우리는 스나가 타쯔오(Sunaga T experience)의 디제잉을 볼 수 있었다.
라인 업 중 코니시 야스히로씨도 있었는데 무슨 사정인지 올수 없게 되어 대타로 마사노리 스즈키(April Set)가 나오게 되었다.
오르간바를 찾기엔 참 우여곡절이 많다. 피곤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출국전날, 단지 '시부야구 우다가와쵸 욘쵸메 큐반쯔 쿠레타케비루 3rd F'라는 정보만으로는 약간 한양가서 김서방 찾는 격. 다행이 지역과 쵸메까지 표시되는 지하철 안내도를 구해서 '도꼬데스까?'를 연발하며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땀 좀 흘렸지...
우연한 계기로 스나가상과 악수도 하고 사인까지 받은 우리. 들뜬 마음은 하늘을 찔렀고 그전까지 뻣뻣하던 몸은 스나가상의 디제잉과 함께 들썩들썩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다음날의 일정 때문에 차마 밤을 새진 못하고 새벽2시에 클럽을 나와 요시노야에서 나는 규동. 성화는 부따기무치동을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저 연신 입에서는 '부러워. 좋아. 부러워.'라는 소리만 나왔다.
참 안타깝다니까. 정말 절실히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03.

도큐덴엔토시선 이케지리오오하시 역 북쪽출구 앞 호텔사브 앞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노숙하고 있는 길거리 쓰레기.
한국과 다른 점은, 냄새도 나지않고, 국물도 나오지 않는 것이랄까나-.
항상 타인을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비굴하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답답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바로 그것이 한국, 한국인을 이 지경까지 냄비로 몰고 온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단순성과 마초성의 악순환과 그 오염도는 핵폭발 수준이다. 어찌보면 껍데기 뿐인 대한민국. 아니, '대한레밍(lemming)국'이라 불리워도 충분한 수준의 집단 몰개성으로 이루어진 대중의 상식은 이미 제한고도를 넘어서 우주로 날아가버린 것 같다.
타인을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상식은 대한민국에선 개나 줘버리라지.
아니, 이미 복날 개들이 다 먹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엿같은 행동 해대는 것들을 보면 마음속으로 크게 박수를 치는 요즘이다.
04.

<일본 덴츠(Dentsu)사의 사옥. 시오도메 소재>
일본은 스카이라인이 멋지다.
건물도 멋있다. 국내에서 끽해야 테헤란로를 지나며 오오~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위압감으로 다가와있다. 더불어 각각의 역도 나름의 특색을 지니고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다.
선샤인 시티 60 빌딩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주쿠는 계획된 스카이라인은 어떤 것인가-라는 것을 보여준다. 뭐 우리나라는 이곳저곳에 올라가지. 법위에 부자가 있으니까.
모든 것이 어우러져 국민에게 자연스레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거의 모든 지역이 관광산업화 되어 있다. 이래서는 찾아가보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명물들을 만들어 내고, 개발한다. 그리고 키워낸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가질 수 있는 장인정신을 지닌 일본.
외국인이 한 나라를 여행함에 있어 가장 많이 보는 것은 그 나라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사인보드와 이정표, 안내책자 등이다.
가장 간단한 것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들자면, 지하철의 이정표다.
일본은 자국어와 외국어의 시각적 인식이 가능한 크기의 비율이 2:1 정도의 크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10:1 정도랄까. 커다랗게 한글로 적어놓고 밑에 쥐꼬리만하게 영어로 표시하는 식이다. 이 불친절함과 오만함. 말로는 관광한국을 만든다고 하며 실상은 항상 저딴 식이다. 지긋지긋한 나라. 우물안 개구리인 나라. 아 정말 이렇게 한국만 까대는 글이 되어버리고 마는구나 어느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왜 이렇게 까대고 있나 나는... -_-
05.
다이칸야마!
에비스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이칸야마는, 아 정말! 아기자기 귀엽다.
뭐 일본에 아기자기 귀엽지 않은 곳이 어디있겠냐마는(키치죠지도 정말 으킁달킁하고, 이케부쿠로는 슬랭슬랭하고 시부야는 쌰빠빰하다.) 이쁜 샵들에 있어서 정말 이만한 곳도 없다.
성화와 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다이칸야마에 도착해 첫번째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와플스를 찾았다.

그 분위기, 소품. 맛. 서비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완벽한 곳이었다. 홍대 앞 다방이 먼저 생겼는지 여기가 먼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다방은 와플스에 비할 곳이 아니되었다. 암튼 우리나라는 가격거품이 언제쯤이나 내려갈런지 -_-

차례대로 위부터 미스터 프랜들리, 아디다스 스타일즈 매장(시부야 파르코 파트3에도 있었어! 왜 안갔을까...) 디폼의 명함들이다.
뭐 그러니까 이건. 추천하는 것입니다. 좋은 물건들이 하도 많길래...
디폼에서 사온 코카콜라컵은 정말 멋지게 사용하고 있다. 그냥 한박스 사올걸 그랬어. 끙.
그리고 다이칸야마는,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의원들이 새로운 지역 프로모션을 도입해서 한창 행사중이었다. 'daikanyama ecomotion project'라고 하던데, 느낌으로 보아 환경에 관련된 캠페인 같았다. 근데 그 캠페인에 따른 티셔츠와 가방을 어찌나 이쁘게 만들어 놓으셨던지.
가방은 하나 업어오고 말았다. 이쁜걸 어떻게 해. 이런 식으로 주머니돈을 털어가는 다이칸야마. 칭찬할 수 밖에.
아오 정말 글이 길어졌다.
쓰고보니 일본예찬론이네.
끙;
정리하자면, 물가를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릴 수 있었던 일본정부의 노력.
높은 임금. 피해의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열린생각.
사회 전반에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인간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그리고 정말 끝도 없이 수많은 볼거리들. 아이템들. 문화. 음악.
우린 평생 여기서 어떡하냐. 걍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건가.
무능한 정부한테 휘둘리면서 말이야.
도쿄여행
2006/08/15 02:25 | 여행











